제 41회 경북대학교 건축학부 졸업작품전
<"필연적 공간, 우연의 장소(Designed Space, Lived Place)">
건축은 계획된 의지의 산물입니다. 구조와 기능, 환경과 규범, 사회적 맥락까지 공간은 수많은 분석과 설계, 선택의 결과로 태어납니다. 우리는 그것을 '필연적 공간(Designed Space)'이라 부릅니다. 이는 인간의 사고가 물리적 현실로 구현된 결과물이자, 시대를 반영하는 의식의 형식입니다. 그러나 삶은 언제나 그 경계를 넘습니다. 건축가가 의도하지 않은 방식으로 공간은 점유되고, 해석되고, 체화됩니다. 특정한 시간에, 특정한 몸짓으로, 특정한 기억이 깃들며 공간은 장소가 됩니다. 이렇게 삶의 감각과 흔적이 얹힌 자리, 그것이 바로 '우연의 장소(Lived Place)'입니다.
제41회 경북대학교 건축학부 졸업작품전은 이러한 이중성을 질문합니다.
우리는 어떻게 '필연'의 논리를 바탕으로 하되, '우연'의 가능성을 품은 공간을 구상할 수 있을까? 기능 너머의 감각. 프로그램 바깥의 서사, 경계 이후의 관계를 통해, 건축은 언제 어떻게 장소가 될 수 있을까?
올해 졸업생들의 작품은 다양한 스케일과 맥락에서 이 질문에 응답합니다. 도시의 틈새에서, 지역의 경계에서, 공동체의 흔적속에서, 혹은 새로운 세계의 가능성 속에서 이들은 저마다의 '필연'을 구축했고, 그 위에 '우연'을 머무르게 했습니다. 이 전시를 통해 삶과 건축, 공간과 장소 사이의 긴장과 균형을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를 가지시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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